보스니아와의 월드컵 평가전

단비의 일상/생활 2006. 5. 31. 20:53
에이 기분이다. 5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서 포스팅 하나 더.

보스니아와 월드컵 평가전을 할때 퇴근길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들렸었다.
미리 준비한 입장권이 없으니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까르푸쪽 광장에 길거리 응원을 하도록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앞으로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었는데 머리에는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뿔을 달고 있었고 다른 응원도구들도 많이 준비해와 있었다.

대형 TV 앞에서 응원하는 사람들

이 장면을 보며 느낀 것은, 그 자리에 나와 있는 여자분들의 수가 어떻게 보면 남자들보다 더 많은 것 같았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분들이 그렇게 많아졌는지... (여자들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지만 경기 룰도 잘 모를텐데...)
아니면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오는 것인지. 하긴, 분위기를 좋아해서 오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연령대도 다양해서 중고등학생부터 노인 분들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의 분들이 응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응원을 하다가 첫 골이 터졌을 때(차두리가 헤딩으로 골을 넣었을 때의 모습이다.
옆에 있던 어떤 아주머니가 내 귓가에서 "우와~" 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그 골이 터지는 순간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폰카로 찍어서 화면의 모습은 하얗게 번져서 나왔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똑딱이를 하나 마련해야지...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첫골이 터졌을 때 거리응원하는 곳의 모습
사진만 선명했더라면 더 생생하게 감정 전달이 될텐데, 아쉽다.

그렇게 경기를 이기고, 아니 어떻게 보면 일방적으로 이긴 것 같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 아파트 앞의 그 한산한 길이 주차해 둔 차들로 만원이라니... 평소에는 축구 경기가 있어도 웬만해서는 아파트 쪽 까지는 주차행렬이 늘어지지를 않는다.(사실 상암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른 단지에서는 거리가 좀 된다.)
그런데 그날은 거기까지 계속 차들의 주차행렬이라니.

어쨌든 자고 일어나니 그 차들이 다 없어진 것으로 보아 축구경기 때문에 온 차들은 맞는 것 같은데. 주차 공간이라도 잘 준비해 주지.

잘 싸웠다. 태극전사.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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