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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조급증

단비의 일상/단상 2004. 12. 15. 12:39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비근성"이 있다고 한다. 물론,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다른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니다가 아파트에서건 회사에서건 엘리베이터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종종 양 팔로 엘리베이터의 문을 막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젊은 사람 뒤에 서서 탈 때는 그런 일이 별로 없는데, 나이드신 분 특히 여자분 뒤에 탈 때는 여지없이 그렇게 되곤 한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 조급증" 때문이다.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자기가 탔다하면 뒤 사람은 돌아보지도 않은채 바로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눌러버리기 때문이다. 뒤에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멀리서 오는 사람을 기다려 주는 것은 고사하고 바로 뒤에 줄 서 있는 사람조차도 무시해 버리는 그러한 이기심은 어디에서 촉발된 것일까?

그런데 이것을 잘 살펴보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계층은 정해져 있다.요 바로 두 단락 위에서 말한 계층들.
언젠가 한번,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 억지로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들어간 후 일부러 들으란 듯이 말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아니 왜이렇게 문이 빨리 닫히지? 큰일 날 뻔했네."

엘리베이터 안에는 나를 포함한 단 두사람 밖에 없었으므로 누가 "빨리닫힘" 버튼을 눌렀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데도 그 사람은 시치미를 떼고 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언젠가는 어떤 여자분 뒤에서 그렇게 문에 갇힌 적이 있었는데도, '왜 자기 혼자 빨리 가려는데 방해하려느냐' 라는 눈빛을 받은 적도 있었고.

나이가 들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인지.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착하게 사는 것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 ***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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